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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마당을 다시 디자인하다 — 한국압화박물관 주변 경관조경 리모델링

by 나무러버 2026. 5. 14.

 

낡은 포장, 방치된 수목, 맥락 없이 놓인 시설물들. 한국압화박물관 주변 마당은 박물관이 가진 콘텐츠의 깊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다. 꽃과 식물을 압착해 예술로 승화시키는 박물관 앞에, 생기 없는 외부 공간이 놓여 있었다.

2026년 4월, 이 공간을 새로 설계하는 일을 맡았다.


현장이 말해주는 것들

대상지는 크게 네 구역으로 읽혔다. 가로 7.5m, 너비 15m의 주진입부, 유리온실 앞 곰 모양 토피아리와 플랜트박스가 놓인 구역, 막구조 파고라가 있는 쉼터, 그리고 쌈지공원 입구까지. 기존 소나무들은 전지가 필요했고, 본관 앞 맷돌석 산책로 주변에는 수목이 난잡하게 식재돼 있었다. 공간을 이어주는 동선도 불분명했다.

현황을 보면 설계의 방향이 보인다. 정리하고, 연결하고, 이 장소다운 이야기를 입히자.


설계의 언어 — 직선과 원의 만남

처음 제시한 당초안은 직사각형 구조에 경계석으로 프레임을 나누고, 격자 패턴 포장 위에 4개의 녹음수 식재공간을 두는 구성이었다. 기존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인조화강석 블록으로 포장을 정비하는 방향이었다.

그러나 변경안에서 공간의 성격이 달라졌다. 직사각형의 차가운 틀 위에 반원형 플랜트박스를 얹고, 그 안에 붉은 초화류를 군락으로 심었다. 직선과 원이 만나는 지점에서 공간이 부드러워졌다. 유리온실 차폐를 위해 대나무를 식재하고, 반원 중심부에는 기존 돌탁자를 재활용해 자리를 만들었다.


조감도로 본 전체 그림

조감도에서 이 공간의 전체 결을 읽을 수 있다. 한국압화박물관의 전통 건축 지붕선과 나란히, 소나무 군락이 배경을 이룬다. 그 앞으로 정자가 놓이고, 정자 주변에는 플랜트박스와 항아리 화분이 한국적인 정원의 분위기를 만든다. 방문객은 이 공간을 걸으면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그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사람이 머무는 공간

스케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것은 '머무름'이었다. 단순히 지나치는 공간이 아니라, 잠시 앉고 쉬고 싶어지는 장소. 격자 포장 사이로 교목을 식재해 수직 리듬을 만들고, 반원형 단 위에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했다. 붉은 단풍나무와 대나무 숲의 대비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만든다.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힐링 가든

박물관 옆 쌈지공원은 산책로 주변으로 무분별하게 식재가 되어 있어 공간을 재정비한다는 느낌으로 계획안을 잡았다

열린공간이 너무 부족하여 답답한 느낌을 주어 중앙에 열린공간( open space) 를 제공하여 공간에 활력을 제공했다.

공간은 여섯 개 레이어로 구성된다. 메인 진입부에서 시작해 순환 산책로가 전체를 감싸고, 중심부에는 잔디마당(중앙광장)을 두었다. 휴식 테라스는 아치형 구조물로 연출하고, 산책로(숲길)는 교목 사이를 걷는 경험을 제공한다. 외곽은 생울타리 형식의 경계식재로 마감한다.

식재 계획도 이 주제에 맞췄다. 교목은 소나무, 배롱나무, 이팝나무, 산수유, 단풍나무. 관목은 수국, 조팝나무, 남천, 화살나무. 지피·초화는 맥문동, 라벤더, 수선화, 구절초. 계절마다 꽃이 피고 지는, 살아있는 정원.

압화박물관이 꽃을 눌러 영원히 간직하는 곳이라면, 이 마당은 그 꽃들이 살아서 피어나는 공간이 된다.

 

마치며

이공간은 아직 조성전이다. 작은예산으로 큰효과를 볼수있는 공간, 뭔가 산만해 보이는 공간을 정비를 해보고 싶다. 

단순한 오더로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백지에서 시작하는 설계가 막막할순 있지만 반대로 여러가지 방안을 제시할수 있다.

반대로 리모델링의 경우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건들지 않은편에서는 디자인안이 나오는데 한계가 있다. 

설계만 한다면 금액과 시공방법 이윤을 상관하지 않고 할수있지만 시공을 고려한 설계를 할때는 발주처,시공방법,이윤까지

생각해야한다. 선, 폭, 재료 ,심미성, 타당성 쉽지 않은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쉽지 않기에 결과물에 따라 커단란 성취감도 있다.

설계안은 통과됬으며 실시설계와 시공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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