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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마삭줄, 현장에서 써보니까 알게 되는 것들

by 나무러버 2026. 5. 18.

담장에 핀 마삭줄 꽃

 

 

조경 일 하다 보면 "이거 하나면 웬만한 자리는 다 커버된다"는 식물이 몇 가지 있어요. 마삭줄이 딱 그런 식물입니다.

5월의 한주말, 시골에 내려가는 도중 담장에 핀 마삭줄 꽃을 보고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윤기나는 잎에 하얀 바람개비가 눈송이처럼 내려오는 모습이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마삭줄이 어떤 식물인지부터

학명은 Trachelospermum asiaticum, 협죽도과에 속하는 상록 덩굴식물입니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이랑 제주도에서 자생하는데, 요즘은 중부 지방 조경 현장에서도 워낙 많이 쓰이다 보니 서울에서도 아파트 단지나 공원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도심 환경에서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이 식물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계절 내내 볼 게 있다"는 겁니다.

봄엔 연두색 새잎이 돋고, 5~6월엔 작고 하얀 꽃이 피는데 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은목서향과 유사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이들은 향이의 진원지를 찾아 두리번거리게 될 정도입니다.

여름·가을엔 짙은 녹색으로 공간을 채우다가, 겨울이 되면 잎이 와인색이나 자주색으로 물듭니다.

사실 겨울 단풍은 마삭줄 매력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인데, 처음 보면 꽤 놀랍습니다.

 

조경에서 어떻게 활용하냐면요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방식은 역시 지피식물(그라운드커버)로서의 역활입니다.

경사면이나 너른 평지에 심으면 줄기가 옆으로 쭉쭉 퍼지면서 땅을 덮어줍니다.

잡초 억제 효과도 있고,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따로 매일 손댈 필요가 없어서 유지관리 비용을 낮추고 싶은 현장에서 특히 선호합니다. 30cm 간격으로 심으면 1~2년 안에 피복이 완성되는 편입니다.

 

벽면 녹화로도 정말 많이 쓰입니다.

담장이나 옹벽 앞에 심으면 줄기가 기근(氣根)으로 붙으면서 스스로 올라가거든요. 초반에만 방향 잡아주면 이후엔 알아서 퍼지고. 도시에서 딱딱하게 보이는 콘크리트 담장이 초록으로 바뀌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의외로 화분이나 베란다 연출용으로도 훌륭하게 어울립니다. 줄기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방식으로 테라스에 배치하면 행잉 플랜터(Haniging Planter)의 느낌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분재형으로 오랫동안 관리하여 값어치를 올리기도 합니다.

심는 방법이랑 환경 조건

심는 시기: 봄 3~5월이나 가을 9~10월이 제일 적당합니다. 

 

토양: 배수가 잘 되는 게 핵심입니다.

         과습에 꽤 약한 편입니다.

         원예용 상토에 모래나 펄라이트 20% 정도 섞어주면 충분합니다.

 

햇빛: 양지부터 반음지까지 잘 견딥니다.

         꽃을 많이 보고 싶으면 햇빛 잘 드는 곳이 유리합니다,

         반음지에서는 꽃이 조금 덜 피는 대신 잎이 더 진하고 윤기 있게 자랍니다.

 

물주기: 심고 나서 한두 달은 신경 써서 줘야 활착이 잘 됩니다.

            자리 잡고 나면 노지는 빗물만으로도 거의 괜찮습니다.

            화분은 겉흙이 마를 때 듬뿍 주는 방식으로 주면 됩니다.


관리할 때 챙겨야 하는 것들

전정 작업 :  꽃이 진 직후인 6~7월이나 이른 봄에  너무 길게 뻗은 줄기를 정리해 줍니다. 맹아력이 좋아 강전정을 실시해도 회복이 빠른 편이므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월동 : 서울·경기 기준으로 노지에서 대부분 생육합니다.

 다만 영하 10도 이하가 며칠씩 이어지면 잎이 손상될 수 있어서, 뿌리 주변에 낙엽이나 부직포로 멀칭해주면  훨씬 안전합니다.

이게 귀찮아 보여도 한 번만 해두면 봄에 훨씬 빠르게 회복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비료 :  봄 새잎 나올 때 완효성 비료 한 번 주면 충분합니다.

너무 많이 주면 잎만 웃자라고 꽃이 덜 피는 경우가 있어서 과하게 줄 필요 없습니다.

 

가격이랑 구매처

소형 포트묘(9cm)는 1,500~2,500원, 중형(15cm)은 3,000~5,000원 정도입니다.

조경 납품이나 대량 구매면 주당 500~1,000원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인터넷 원예 쇼핑몰, 지역 화원, 조경수 농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대량 구매 목적이라면 지역 조경수 농장에 직접 연락해서 견적 받는 게 훨씬 저렴하더라고요.


마치면서

마삭줄, 처음엔 별거 없는 덩굴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써보면 "아 이래서 다들 쓰는구나" 싶은 식물이에요. 사계절 내내 볼 게 있고, 관리도 까다롭지 않고, 어디에 써도 크게 실패가 없어요. 정원이나 베란다 꾸미기 시작하는 분들께 저는 마삭줄을 꼭 한 번 써보시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다음엔 마삭줄이랑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다른 덩굴식물들도 비교해서 써보겠습니다.

도움이 됐다면 구독이나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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