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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목15

9월 말에 밤꽃이 피다니 | 절개지 밤꽃의 진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절개지에 밤꽃 같은 꽃이 보입니다. 9월 말인데 밤꽃이라니. 저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분명 밤꽃처럼 생긴 흰 꽃이삭이 절개지 곳곳에 피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밤꽃 특유의 그 진한 향기가 없었습니다. 구례는 밤으로 유명한 곳이라 어릴때부터 밤꽃 향기를 지겨울만큼 맡아왔는데, 아무리 맡아봐도 그 향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저게 정말 밤꽃일까요.밤꽃은 9월에 피지 않는다밤꽃은 6월에서 7월 사이에 피는 꽃입니다. 길고 흰 꽃이삭이 달리고 특유의 강한 향기가 납니다. 그 향이 워낙 독특해서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는 꽃이기도 해요. 9월 말은 밤꽃이 피는 시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꽃이 지고 밤이 한창 익어가는 시절입니다. 시기도 맞지 않고 향기도.. 2026. 9. 17.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 올여름 조경 현장을 뒤덮은 나팔꽃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오래된 노래 가사 한 줄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올여름은 유독 나팔꽃이 많습니다. 칡이나 환삼덩굴보다 오히려 나팔꽃 덩굴이 수목을 타고 올라간 모습이 더 눈에 띌 정도예요.나팔꽃, 영어로는 Morning Glory나팔꽃의 영어 이름은 Morning Glory, 아침의 영광이라는 뜻입니다.새벽 3~4시에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해 아침 9시면 활짝 핍니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아침에 보여주고 오후가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조용히 져버려요. 그래서 꽃말도 덧없는 사랑, 허무한 사랑입니다.참고로 고구마꽃과 메꽃도 나팔꽃과 같은 메꽃과 집안 식물이에요. 생김새가 비슷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하루짜리 꽃인데 왜 여름 내내 피어있을까꽃 하나의 수명은 반나절에 불과하지만 나팔꽃은 여름 내내 .. 2026. 9. 8.
지금 남부지방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 가뭄 SOS 5단계와 응급처치 2026년 여름, 남부지방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경남 저수율이 34.9%, 밀양은 25.7%까지 떨어졌습니다. 논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도심 곳곳에 심어놓은 조경수와 가로수도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도로 중앙분리대에 심어진 영산홍이 잎이 바삭하게 마르고, 이식한 지 2~3년 된 나무들이 뿌리를 채 내리기도 전에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경 현장에서 수십 년을 보내며 가뭄에 나무가 죽어가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건 하나입니다.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에요.왜 가뭄에 나무가 고사하는가나무가 가뭄에 죽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뿌리에서 흡수하는 수분보다 잎에서 증산하는 수분이 더 많아지면 나무는 스스로를 말립니다. 문제는 나무가 말이 없다는 거예요. 사.. 2026. 8. 13.
칡 자생식물 여부와 미국 유입역사 - 재앙이 된 이유 덩굴제거 현장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 외래종 때문에 산이 다 망가진다."틀린 말입니다. 칡은 외래종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자라온 자생식물입니다.그런데 이야기의 방향이 반대라는 걸 알면 더 흥미롭습니다. 칡은 침입당한 쪽이 아니라 침입한 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대는 미국 남부였습니다.1. 칡은 이 땅의 식물입니다요약 — 원산지가 한국·중국·일본입니다. 약재로, 섬유로, 구황작물로 오래 써왔습니다.칡의 학명은 Pueraria lobata입니다. 콩과에 속하는 덩굴성 목본이고, 원산지는 한국·중국·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입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도 자생식물로 올라 있습니다.기록을 보면 더 분명합니다.갈근(葛根) — 칡뿌리입니다. 『동의보감』에 오르는 약재로, 열을 내리고 갈증을 .. 2026. 7. 25.
배롱나무 개화시기와 꽃말,전설총정리 7월중순을 넘어서면서 현장 여기저기 배롱나무 꽃이 한창이다. 진분홍,자주, 흰색까지 색색이 피어난 배롱나무 꽃을보면 여름이 제대로 왔다는게 실감난다. 지붕개선 공사를 하는 지인 한분은 이맘때면 배롱나무꽃은 보기도 싫다며 손사래를 친다. 배롱나무 꽃이 피는 기간이 폭염기와 겹치다 보니 공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리 화려한 꽃이라도 반가울리 만무하다. 같은 꽃을 보고도 누군가는 여름의 낭만을 느끼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노동의 고됨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만큼 배롱나무의 화려한꽃은 한여름을 상징한다. 오늘은 그 배롱나무에 대해 제대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배롱나무란 어떤 나무인가배롱나무(학명 Lagerstroemia indica)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소교목이다.수피가 매끈하고 얇게 벗겨지는 것이 특징.. 2026. 7. 22.
씨앗 발아 조절법 - 춘화처리와 광주기 원리 점심 식탁에서 나온 이야기 하나. 노지 깻잎보다 마트 깻잎이 향이 연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밤에 불을 켜서 깻잎을 재우지 않기 때문이다. 식물도 감각이 있다. 그리고 사람은 그 감각을 역이용해 돈을 번다.기본 원리: 춘화처리(春化處理)많은 식물은 저온을 일정 기간 겪어야 꽃이 피거나 싹이 트도록 프로그램돼 있음씨앗·묘목에 인위적으로 저온을 줘서 "겨울이 지났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기술대표 예: 벚나무·복숭아·자두 씨앗 → 냉장고에서 축축한 모래에 섞어 몇 주~몇 달 저온 보관 후 파종사례 1. 딸기 — 원래는 봄 과일이었다노지 상태 딸기는 원래 5~6월에 여는 게 정상야냉단일육묘: 낮에는 노지에서 자연광, 밤에는 13~15℃ 냉장시설로 이동 → 꽃눈분화 촉진저온 처리를 거치면 화아분화가 균일해지고 수.. 202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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