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군 | 공공 외부공간 조경 계획 | SketchUp 설계
"사람들이 여기서 왜 멈춰야 하지?"
넓고 깨끗하게 포장된 광장이었지만, 그 안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그 질문에서 시작됐다.
1. 대상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구례군 통합어울림센터는 읍사무소와 복합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선 공공 복합시설이다. 본관은 3~4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이고, 서측에 ㄱ자형 단층 별동이 자리한다. 그 사이 약 1,500㎡의 중앙 광장이 펼쳐지는데, 첫 현장 확인에서 문제가 바로 보였다.








기존 안은 전면이 회색빛 보도블록으로만 덮여 있어 여름철 복사열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보행 통로 외에는 머무를 만한 그늘이나 휴게 시설이 전무했다. 공공 건축물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광장이 그저 '비어 있는 통로' 역할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 통일성과 독립성: 현대적인 본관 건축물과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ㄱ자형 별동(한옥 자재 활용 예정) 사이에서 조경이 어떻게 중심을 잡아줄 것인가?
• 그늘의 부재: 전면 남향이라 볕이 강하게 내리쬐는데, 광장 내부의 개방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연스러운 그늘을 만들 것인가?
보도블록 면적을 과감히 줄이고, '녹지 섬(Green Island)' 형태의 곡선형 마운딩(흙을 둥글게 쌓아 올린 것)을 배치한다. 현대와 전통을 잇는 매개체로 소나무와 팽나무를 혼합 식재하고, 그늘을 드리울 수 있는 휴게 공간을 광장 곳곳에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2. 구역별 공간 핵심 계획 (Zone별 핵심 계획)
공간의 기능과 이용자의 행태를 고려하여 크게 세 가지 구역으로 공간을 나누어 스케치업(SketchUp) 모델링을 진행했다.
도로변에서 바로 진입하는 구간으로, 대규모 공공 행사나 플리마켓 등이 열릴 수 있도록 가변적인 오픈 스페이스로 비워둠.
곡선형 플랜터와 마운딩을 활용해 풍부한 녹량을 확보하고, 상록수와 낙엽수를 적절히 배치하여 사계절 경관을 연출함.
ㄱ자형 별동 전면부로, 전통적인 툇마루 느낌의 긴 벤치를 배치하여 주민들이 소규모로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게 유도함.
3. 포장재 및 식재 패턴의 변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포장재의 패턴 변경과 식재의 입체감이다. 단조로운 일자형 보도블록 패턴에서 벗어나 공간의 흐름을 유도하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 구분 | 기존 계획안 Before | 변경 계획안 After |
|---|---|---|
| 포장 재료 | 소형 고압 블록 (단일 색상) | 투수블록 (그레이 그라데이션) + 인조화강석 블록 |
| 포장 패턴 | 단조로운 종횡 바둑판 배열 | 곡선형 마운딩을 감싸고 도는 유기적 흐름 패턴 |
| 주요 식재 | 교목 위주의 선형 식재 (느티나무) | 다층 식재 (팽나무, 산딸나무, 화살나무, 그라스류) |
| 우수 처리 | 표면 배수 중심 (우수관 집중) | 식재지 내부로 유도하는 자연 침투 및 집수 방식 |
4. 맺음말: 살아 숨 쉬는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이번 구례군 통합어울림센터 외부공간 조경 계획은 단순히 나무를 심고 보도블록을 깔아주는 하드웨어적 접근에 그치지 않았다. 비어 있던 광장에 녹색의 생기를 불어넣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고 머무를 수 있는 유기적인 동선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스케치업을 활용한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본관과 별동이 조경을 통해 시각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검증할 수 있었으며, 향후 시공 단계에서도 주민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는 완성도 높은 공공 공간으로 구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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