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전정, 왜 해야 하나
- 나무 종류별 전정 시기
- 올바르게 자르는 법
-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
전정, 왜 해야 하나
가지치기를 나무 모양 다듬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사실 전정은 그보다 훨씬 중요한 작업입니다. 가지가 빽빽해지면 안쪽까지 햇빛이 안 들고 통풍도 막히면서 병충해가 생기기 쉬워집니다. 죽은 가지를 방치하면 균이 번지고, 강풍에 부러지면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반대로 너무 심하게 자르는 것도 문제입니다. 전체 가지의 1/3 이상을 한 번에 제거하면 나무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부족하다 싶을 만큼 자르고, 더 다듬고 싶으면 다음 해에 하는 게 낫습니다.

기본 원칙: 전정은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작업입니다. 사람 편의를 위해 무리하게 자르면 안 됩니다.
나무 종류별 전정 시기
전정에서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같은 작업이라도 시기를 잘못 잡으면 오히려 나무에 해가 됩니다. 기본 원칙은 나무가 쉬고 있을 때 자른다입니다.
나무 종류 전정 적기 주의사항
| 낙엽 교목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 12월~2월 | 수액 올라오기 전에 마무리 |
| 상록 교목 (소나무, 구상나무 등) | 5~6월 / 9~10월 | 겨울 전정 금지 |
| 봄꽃 나무 (목련, 벚나무, 진달래) | 꽃 진 직후 (4~5월) | 여름 이후 전정 시 꽃눈 손상 |
| 여름꽃 나무 (배롱나무, 무궁화) | 12월~2월 | 낙엽수와 동일 |
| 생울타리 (쥐똥나무, 사철나무 등) | 6월 / 9월 | 연 2회 기준 |
꽃나무 전정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시기를 놓치는 겁니다. 봄꽃 나무는 꽃이 지고 나서 바로 전정해야 그 해 안에 꽃눈이 형성됩니다. 가을이나 겨울까지 미루면 이미 만들어진 꽃눈을 잘라버리는 꼴이 됩니다. 이듬해 꽃이 안 피는 이유가 대부분 여기 있습니다.
소나무는 조금 따로 생각해야 합니다. 5월에 새 순이 올라올 때 손으로 꺾어주는 순치기가 핵심입니다. 가위를 쓰면 잘린 면이 갈색으로 변하니까 반드시 손으로 해야 합니다. 굵은 가지 전정은 11~12월에 따로 합니다.
올바르게 자르는 법
어디서 자르느냐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가지와 줄기가 만나는 부분에 약간 부풀어 오른 조직이 있는데, 이걸 **가지 기부(Branch collar)**라고 합니다. 이 부분을 살리고 그 바깥에서 자르는 게 원칙입니다. 기부까지 같이 잘라버리면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느려지고 균이 침입하기 쉬워집니다.
굵은 가지를 자를 때는 한 번에 자르지 않습니다. 가지 무게 때문에 줄기 수피까지 같이 찢어질 수 있거든요. 먼저 자를 위치에서 30cm 아래를 아래에서 위로 1/3 정도 자르고, 그 바깥쪽을 위에서 아래로 완전히 잘라 가지를 떨어뜨린 뒤, 마지막으로 남은 부분을 기부 바깥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합니다.
지름 2cm 이상 가지를 자른 뒤에는 상처 보호제를 꼭 발라줘야 합니다. 원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이걸 빠뜨리면 잘린 자리로 균이 들어가 나무가 서서히 망가집니다. 벚나무처럼 전정에 예민한 나무일수록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
한 번에 너무 많이 자르는 것. 앞서 말했지만 전체 가지의 1/3이 한계입니다. 욕심을 내면 나무가 회복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상처 보호제를 안 바르는 것. 귀찮아서, 몰라서 그냥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굵은 가지를 자른 뒤에는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시기를 무시하는 것. 나무 보기 싫다고 한여름에 강전정을 하거나, 꽃나무 꽃눈 형성 시기에 가지를 잘라버리는 경우입니다. 결과가 바로 안 나타나서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 피해는 이듬해에 나타납니다.
전정은 한 번 잘못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도구 날을 항상 예리하게 유지하고, 시기를 지키고, 자른 뒤 마무리까지 챙기는 것 —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웬만한 실수는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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