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조경 시공 현장을 다녀왔다. 데크를 놓고, 목교를 세우고, 생태공원 안에 산책로를 만드는 일들. 그 과정에서 늘 부딪혀 온 문제가 있었다. 철골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는 기존 공법의 한계였다. 이 글은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직접 연구하고 적용해 온 친환경 목재 소재를 활용한 조경시설물 지지공법에 대한 기록이다.
기존 공법의 문제점 — 현장에서 직접 봐온 것들
조경 데크와 목교 시공에서 오랫동안 쓰여온 방식은 철골/목제 혼합 구조다. 철골 구조물 위에 목재 데크를 올리는 방식인데, 현장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이 방법의 문제가 하나씩 드러난다.
첫째, 미관 문제다. 철골 구조물이 그대로 노출되면 인공적인 느낌과 정형화된 색상이 자연 경관과 충돌한다. 생태공원이나 수변공원에 이런 구조물이 드러날 때 받는 위화감은 설계 의도를 크게 훼손한다.
둘째, 하자와 유지보수 문제다. 철골과 목재가 접합되는 부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습도 변화에 따른 목재의 할렬(갈라짐), 접합 부위의 부식, 교체 공사에 드는 비용과 시간. 현장에서 이 유지보수 문제로 고생을 꽤 했다.
셋째, 생태 훼손 문제다. 기존 방식은 시공 과정에서 지반을 넓게 교란하기 때문에, 생태 1등급 지역이나 바다·호수·늪지 같은 민감한 환경에서는 적용 자체가 어렵다.

친환경 공법의 핵심 — 지반을 교란하지 않는 시공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한 방법이 바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압입·항타 방식의 지지공법이다.
핵심은 이렇다. 친환경 목재 파일을 지면에 압입·인발·항타하여 지반을 최소한으로 교란하면서 구조물의 기초를 세운다. 시공 순서는 크게 다음과 같다.
1단계 — 목재 파일 항타 전 천공 지면 조건에 따라 선천공 후 목재 파일을 삽입하거나, 직접 항타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주변 생태계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2단계 — 목재 파일 두부 정리 항타된 목재 파일의 상단을 정확한 레벨로 정리하는 작업. 이 정밀도가 이후 상부 구조의 품질을 결정한다.
3단계 — 베어러(Bearer)와 조이스트(Joist) 체결 파일 위에 가로 방향 구조재(베어러)를 걸고, 그 위에 세로 방향 장선(조이스트)을 체결한다. 이 단계에서 SPAN TABLE을 기준으로 부담 가능 적재하중과 멍에 간격을 정확히 계산한다.
4단계 — 하부 구조 완성 후 상판 시공 하부 구조가 완성되면 상부 마감재(데크재)를 설치한다. 하부 구조재로는 U.H.Wood(Ultra Hard Wood) 계열의 강질목이 주로 쓰이며, 상판 데크재는 용도와 환경에 따라 수종을 달리 적용한다.
사용 목재의 재료별 특성 — 수종 선택이 왜 중요한가
조경 데크 시공에서 목재 수종 선택은 내구성과 유지관리 비용을 좌우하는 핵심 결정이다.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수종별 특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하부 구조재 — 강질 하드우드 계열 북미 캘리포니아 원산으로 현재 칠레·뉴질랜드·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반도에서 공급되는 수종들이 주로 쓰인다. 목질이 단단해 톱질·대패질 등 가공이 쉽지 않지만, 강도가 우수하고 변형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친환경적인 소재로 내구성 및 강도가 뛰어나 하천 내 구조재로 적합하다.
상부 마감재(데크재) 용도별 적용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정하기 어렵다. 통상적으로 남양산 강질목을 H3 환경(지면 비접촉·노출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 약 30년의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방부 처리의 중요성 목재 방수 및 방부 처리는 환경 적합성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환경적합 방부 처리 시 50년 방부 보증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다만 저가형 라디에타 파인을 충분히 건조하지 않고 방부하여 유통되는 경우 방부 등급을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제품 선택 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방부약품에 의한 오염물질 발생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최근 방부 처리 방식이 개선되어 안정성이 상당히 확보됐다.
이 공법이 특히 효과적인 환경
친환경 목재 지지공법이 기존 공법 대비 강점을 발휘하는 환경은 분명하다.
생태 민감 지역 — 생태 1등급 지역에서 지반을 넓게 교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경파괴 방지 효과가 크다. 생태공원 내 설치 시에도 벌레 등 병충해로 인한 훼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수변·습지 환경 — 바다, 호수, 강, 늪지와 같은 수변 환경에서는 배수 없이 가교를 이용한 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결정적인 장점이다. 무안 회산백련지 수중 데크나 서서울호수공원처럼 물 위를 가로지르는 산책로 시공이 대표적인 사례다.
도심 외부 공간과 생태공원 — 도심 내 외부 공간과 생태공원 모두에 적용 가능하며, 시공속도 향상과 공기 단축, 시공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마치며 — 친환경 시공이 조경의 미래다
조경 시공 현장에서 오래 일하면서 느낀 건, 재료와 공법의 선택이 그 공간의 수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철골 구조물을 감추기 위해 목재를 올리는 방식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재료의 이질성이 드러나고, 유지보수 비용이 쌓여간다. 반면 지반을 최소한으로 교란하고, 적합한 수종의 목재를 구조재부터 마감재까지 일관되게 적용하는 친환경 공법은 완공 이후에도 오랫동안 자연과 어우러진 경관을 유지한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공간에서는, 시공 방식 자체가 친환경이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이 공법을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해 온 이유다.
이 글은 현장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실무 보고서를 토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목재 수종 선택, 방부 처리 기준, SPAN TABLE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문의는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