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설계17 트레싱지에서 스케치업까지 – 조경 설계 30년, 도구의 변천사 조경 설계를 처음 배울 때 트레싱지 위에 로트링펜으로 선 하나하나를 그려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30년, 지금은 스케치업 3D 모델링으로 40억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조경 설계 도구의 변천사를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1단계 – 손으로 그리던 시절: 트레싱지와 로트링펜대학에서 조경을 배울 때는 모든 도면을 손으로 직접 그렸습니다. 얇고 반투명한 트레싱지 위에 로트링펜으로 선을 긋고, 식재 기호 하나하나를 정성껏 표현했습니다.완성된 도면은 청사진 기계에 넣어 복사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아날로그적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도면의 기본기를 몸으로 익혔습니다. 선의 굵기, 기호의 의미, 축척의 개념… 손으로 그려봐야 진짜로 이해가 됩니다.💡 로트링.. 2026. 6. 25. 평판에서 GPS까지 , 조경 현장 반세기의 기억 측량 장비 변천사 아날로그의 땀방울부터 위성 신호까지. 한 베테랑 조경인이 몸으로 겪어낸 측량 장비의 진화와, 기계가 절대 대신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 1970s 평판측량 📏 1980s 레벨기 🔭 1990s 광파기 🛰 2000s GPS/GNSS 🚁 현재 드론 안녕하세요. 오늘도 먼지 날리는 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실 조경인 여러분, 그리고 내 집 앞마당을 멋지게 가꾸고 싶어 하시는 모든 분들 반갑습니다. 거울을 보니 얼굴에 팬 주름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이 바닥에서 버텨왔구나 싶습니다. 특히 매일 마주하는 현장의 시작과 끝, 바로 '측량' 장비들의 변화를 보면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조경은 솔직히 땅 .. 2026. 5. 31. 총액입찰 vs 내역입찰 vs 턴키방식 — 헷갈리는 입찰 방식 3가지, 한 번에 정리해드립니다 "이번 공사, 무슨 입찰로 가요?"조경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이 질문, 정말 자주 듣습니다.신입사원, 협력업체, 심지어 발주처 담당자까지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총액입찰, 내역입찰, 턴키방식.이름은 다 들어봤지만 막상 차이를 설명하라고 하면 막막하시죠?오늘은 현장에서 직접 겪은 사례까지 곁들여서, 세 가지 입찰 방식의 차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입찰 방식, 왜 이렇게 여러 가지일까요?건설·조경 공사는 규모와 성격이 천차만별입니다.2천만 원짜리 동네 공원 정비 공사부터, 수백억 짜리 대형 공원 조성 사업까지 다 다르죠.모든 공사를 같은 방식으로 입찰에 부치면 문제가 생깁니다.작은 공사에 복잡한 절차를 강요하면 시간 낭비고,큰 공사에 단순한 절차를 적용하면 부실시공이 일어납니다... 2026. 5. 30. 일년초들의 반란, 공공 조경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최근 국내 조경 트렌드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과거 공공 조경과 정원 설계의 주류를 이루었던 영구적인 구조물이나 다년생 수목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짧은 생명력을 지닌 ' 일년초 ' 들이 조경의 중심이자 주연으로 당당히 자리잡기 시작한것입니다.본 글에서는 이러한 일년초 중심의 조경패러다임 변화와 현장에서 느끼는 그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불과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공공 조경은 일정한 문법을 따랐다. 균일하게 다듬어진 잔디밭, 줄 맞춰 심은 철쭉 생울타리, 교체 주기에 맞춰 심고 뽑는 팬지와 매리골드. 예측 가능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그 무엇보다 '관리하기 쉬운' 조경이 미덕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도시 공원과 도로변, 공공기관 화단에서 낯선 풍경이.. 2026. 5. 22. 비어있는 광장을 정원으로 —구례군 통합어울림센터 외부공간 설계 전남 구례군 | 공공 외부공간 조경 계획 | SketchUp 설계처음 대상지를 봤을 때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사람들이 여기서 왜 멈춰야 하지?"넓고 깨끗하게 포장된 광장이었지만, 그 안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그 질문에서 시작됐다.1. 대상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구례군 통합어울림센터는 읍사무소와 복합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선 공공 복합시설이다. 본관은 3~4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이고, 서측에 ㄱ자형 단층 별동이 자리한다. 그 사이 약 1,500㎡의 중앙 광장이 펼쳐지는데, 첫 현장 확인에서 문제가 바로 보였다.현황 조감도 변경 조감도 기존 안은 전면이 회색빛 보도블록으로만 덮여 있어 여름철 복사열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보행 통로 외에는 머무를 만한 그늘이나 휴게 시설이 전무했다.. 2026. 5. 15. 박물관 마당을 다시 디자인하다 — 한국압화박물관 주변 경관조경 리모델링 낡은 포장, 방치된 수목, 맥락 없이 놓인 시설물들. 한국압화박물관 주변 마당은 박물관이 가진 콘텐츠의 깊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다. 꽃과 식물을 압착해 예술로 승화시키는 박물관 앞에, 생기 없는 외부 공간이 놓여 있었다.2026년 4월, 이 공간을 새로 설계하는 일을 맡았다.현장이 말해주는 것들대상지는 크게 네 구역으로 읽혔다. 가로 7.5m, 너비 15m의 주진입부, 유리온실 앞 곰 모양 토피아리와 플랜트박스가 놓인 구역, 막구조 파고라가 있는 쉼터, 그리고 쌈지공원 입구까지. 기존 소나무들은 전지가 필요했고, 본관 앞 맷돌석 산책로 주변에는 수목이 난잡하게 식재돼 있었다. 공간을 이어주는 동선도 불분명했다.현황을 보면 설계의 방향이 보인다. 정리하고, 연결하고, 이 장소다운 이야기를 입히자.설.. 2026. 5. 1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