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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이야기 — 조경 전문가가 직접 정리한 목재의 모든 것 조경 시설물을 설계하고 시공하면서, 목재만큼 자주 오해받는 재료도 없다는 걸 현장에서 반복해서 느꼈다. "불에 약하지 않나요?", "금방 썩는 거 아닌가요?" 이런 질문들. 이 글은 그 오해들을 풀고, 목재가 왜 21세기에도 가장 주목받는 건축·조경 재료인지를 직접 정리한 기록이다.목재란 무엇인가 — 가장 단순하고 가장 오래된 재료목재는 나무로 된 재료의 총칭이다.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 리그닌으로 구성되며, 침엽수와 활엽수에 따라 구성 비율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이런 화학적 설명보다 내가 현장에서 먼저 배운 건 하나다.목재는 인간이 가장 오래, 가장 직관적으로 다뤄온 재료다.가공이 쉽고, 손에 익고, 자연 안에 있어도 이질감이 없다. 공원 산책로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드러날 때의 그 위화감과, .. 2026. 5. 4.
친환경 목재 소재를 활용한 조경시설물 지지공법 — 현장 전문가가 직접 정리한 시공 이야기 데크를 놓고, 목교를 세우고, 생태공원 안에 산책로를 만드는 일들. 그 과정에서 늘 부딪혀 온 문제가 있었다. 철골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는 기존 공법의 한계였다. 이 글은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직접 연구하고 적용해 온 친환경 목재 소재를 활용한 조경시설물 지지공법에 대한 기록이다.기존 공법의 문제점 — 현장에서 직접 봐온 것들조경 데크와 목교 시공에서 오랫동안 쓰여온 방식은 철골/목제 혼합 구조다. 철골 구조물 위에 목재 데크를 올리는 방식인데, 현장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이 방법의 문제가 하나씩 드러난다.첫째, 미관 문제다. 철골 구조물이 그대로 노출되면 인공적인 느낌과 정형화된 색상이 자연 경관과 충돌한다. 생태공원이나 수변공원에 이런 구조물이 드러날 때 받는 위화감은 설계 의도를 크게 훼손한다.. 2026. 5. 4.
창덕궁 후원, 조경가의 눈으로 걷다 나는 조경을 업으로 삼은 지 꽤 됐다. CAD 도면을 그리고, 수목 리스트를 뽑고, 시공 현장을 뛰어다니는 일상. 그런 내가 창덕궁 후원에 들어서면, 매번 연필을 내려놓고 싶어진다. 이 공간 앞에서는 '설계'라는 말이 민망해진다.후원 입구, 첫 발을 들이는 순간돈화문을 지나 후원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안내를 받아 숲길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다른 세계다.도심 한복판인데 갑자기 새소리만 들린다.조경가로서 이 진입 동선을 분석하면, 일부러 숲을 통과하게 만들어 '전이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궁궐의 일상 공간에서 후원의 비일상 공간으로 넘어가는 심리적 완충 구간. 현대 조경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인데, 조선시대 조경가들은 이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울창한 나무들 사이 좁은 길을 5분쯤 .. 2026. 5. 2.
한국·중국·일본 정원, 직접 걸어보고 알게 된 것들 유럽 정원을 다 돌아보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우리 아시아 정원은 어떤 철학을 담고 있을까?" 그 질문 하나가 나를 창덕궁 후원으로, 쑤저우의 골목으로, 교토의 이른 아침으로 이끌었다.유럽과는 전혀 다른 출발점유럽 정원을 경험한 직후 아시아 정원을 보면, 첫 반응이 대부분 비슷하다.*"왜 이렇게 작지?"**"왜 이렇게 숨겨져 있지?"*프랑스 베르사유처럼 광활하게 펼쳐지는 압도감도 없고, 영국 큐 가든처럼 탁 트인 잔디밭도 없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시아 정원은 다른 방식으로 빨아들인다. 유럽 정원이 '보여주는' 정원이라면, 아시아 정원은 '느끼게 하는' 정원이라는 걸 알게 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한국 정원 — 자연에 스며드는 겸손한 아름다움정원이 자연을 흉내 내지 않는.. 2026. 5. 2.
영국·프랑스·이탈리아 정원, 직접 걸어보고 알게 된 것들 유럽 여행에서 박물관과 카페만 돌아다니던 내가, 어느 날 정원 하나에 발목이 잡혔다. 그 이후로 세 나라의 정원을 일부러 찾아다니게 됐고, 지금은 정원 스타일을 보면 그 나라의 미감과 철학이 보인다는 걸 느낀다.처음엔 그냥 지나쳤던 공간솔직히 말하면, 처음 유럽에 갔을 때 정원은 그냥 '배경'이었다. 사진 찍기 좋은 곳, 잠깐 쉬는 곳. 그런데 파리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서 한 시간 넘게 걷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이게 그냥 꽃밭이 아니구나."그날 이후로 나는 정원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유럽이지만 세 나라의 정원은 놀라울 만큼 달랐고, 그 차이를 알고 나니 여행이 훨씬 깊어졌다. 프랑스 정원 —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방식완벽한 대칭, 통제된 아름다움프랑스 정원의.. 2026. 5. 2.
숲속의 여왕 자작나무: 천마총 천마도부터 자일리톨까지, 하얀 껍질 속 숨겨진 과학 경주 천마총에서 발견된 '천마도'가 천 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비결을 아시나요? 그 비밀은 바로 그림의 바탕이 된 자작나무 껍질에 있습니다. 오늘은 북유럽의 낭만을 상징하는 하얀 나무이자, 의학·식품·공간 설계 전반에 걸쳐 놀라운 가치를 선사하는 자작나무의 과학적 성분과 현대적 활용법을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1. 천 년을 썩지 않는 비결: 베툴린과 큐틴의 힘자작나무가 '살아있는 방부제'로 불리는 이유는 수피(나무껍질)에 함유된 특수한 성분 때문입니다.베툴린(Betulin): 자작나무를 희게 보이게 하는 천연 화합물로, 강력한 항균 기능을 가집니다.천연 코팅막 큐틴(Cutin): 기름 성분의 왁스 화합물인 큐틴은 습기 침투를 완벽히 차단합니다. 비에 젖어도 불이 붙는 강력한 가연성은 바로 이 풍부.. 2026.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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