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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초들의 반란, 공공 조경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최근 국내 조경 트렌드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과거 공공 조경과 정원 설계의 주류를 이루었던 영구적인 구조물이나 다년생 수목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짧은 생명력을 지닌 ' 일년초 ' 들이 조경의 중심이자 주연으로 당당히 자리잡기 시작한것입니다.본 글에서는 이러한 일년초 중심의 조경패러다임 변화와 현장에서 느끼는 그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불과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공공 조경은 일정한 문법을 따랐다. 균일하게 다듬어진 잔디밭, 줄 맞춰 심은 철쭉 생울타리, 교체 주기에 맞춰 심고 뽑는 팬지와 매리골드. 예측 가능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그 무엇보다 '관리하기 쉬운' 조경이 미덕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도시 공원과 도로변, 공공기관 화단에서 낯선 풍경이.. 2026. 5. 22.
조경공사에서 마운딩(Mounding)이란? 역할부터 시공방법까지 완벽 정리 조경 현장을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땅이 볼록하게 솟아오른 구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흙을 쌓아 올린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바로 조경에서 중요한 기법 중 하나인 마운딩(Mounding)입니다. 오늘은 마운딩의 개념부터 실제 시공 방법까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마운딩이란?마운딩이란 평탄한 대지 위에 흙을 성토하여 인위적으로 지형의 기복(起伏)을 만드는 조경 기법입니다. 자연 지형의 완만한 구릉(언덕)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것으로, 단순한 평지에 입체감과 깊이감을 부여합니다. 영어로는 'Earth Mounding' 또는 'Landform'이라고도 하며, 현대 조경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요소입니다.마운딩의 역할과 효과1. 공간 분리 및 차폐 효과마운딩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2026. 5. 22.
금강산 생태습지공원, 더 자연스럽게 다시 태어납니다 — 설계변경 이야기 전남 해남군 해남읍 해리에 자리한 금강산 생태습지공원 조성사업이 준공을 마쳤습니다. 착공 이후 현장을 면밀히 살펴보니 당초 설계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실정들이 드러났고, 이용객들에게 더 쾌적하고 자연스러운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변경을 결정했습니다. 그 배경과 주요 내용을 솔직하게 공유합니다.1. 토공 — 습지 바닥부터 다시 숨쉬게퇴적 토사 준설오랜 세월 습지 바닥에 쌓인 토사가 물의 흐름을 막고 심각한 악취를 유발하고 있었습니다. 현장 확인 즉시 습지 전반에 걸친 준설 작업(853㎥)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장 내 토사 순환 활용준설된 토사는 댐 방면 터파기 구역으로 이동해 성토 처리, 습지 내 새로운 휴식 섬 부지를 조성하는 데 재활용했습니다. 현장 순환으로 외부 반출을 최소화했습니다.2. .. 2026. 5. 21.
마삭줄, 현장에서 써보니까 알게 되는 것들 조경 일 하다 보면 "이거 하나면 웬만한 자리는 다 커버된다"는 식물이 몇 가지 있어요. 마삭줄이 딱 그런 식물입니다.5월의 한주말, 시골에 내려가는 도중 담장에 핀 마삭줄 꽃을 보고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윤기나는 잎에 하얀 바람개비가 눈송이처럼 내려오는 모습이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마삭줄이 어떤 식물인지부터학명은 Trachelospermum asiaticum, 협죽도과에 속하는 상록 덩굴식물입니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이랑 제주도에서 자생하는데, 요즘은 중부 지방 조경 현장에서도 워낙 많이 쓰이다 보니 서울에서도 아파트 단지나 공원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도심 환경에서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이 식물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계절 내내 볼 게 있다"는 겁니다.. 2026. 5. 18.
비어있는 광장을 정원으로 —구례군 통합어울림센터 외부공간 설계 전남 구례군 | 공공 외부공간 조경 계획 | SketchUp 설계처음 대상지를 봤을 때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사람들이 여기서 왜 멈춰야 하지?"넓고 깨끗하게 포장된 광장이었지만, 그 안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그 질문에서 시작됐다.1. 대상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구례군 통합어울림센터는 읍사무소와 복합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선 공공 복합시설이다. 본관은 3~4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이고, 서측에 ㄱ자형 단층 별동이 자리한다. 그 사이 약 1,500㎡의 중앙 광장이 펼쳐지는데, 첫 현장 확인에서 문제가 바로 보였다.현황 조감도 변경 조감도 기존 안은 전면이 회색빛 보도블록으로만 덮여 있어 여름철 복사열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보행 통로 외에는 머무를 만한 그늘이나 휴게 시설이 전무했다.. 2026. 5. 15.
박물관 마당을 다시 디자인하다 — 한국압화박물관 주변 경관조경 리모델링 낡은 포장, 방치된 수목, 맥락 없이 놓인 시설물들. 한국압화박물관 주변 마당은 박물관이 가진 콘텐츠의 깊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다. 꽃과 식물을 압착해 예술로 승화시키는 박물관 앞에, 생기 없는 외부 공간이 놓여 있었다.2026년 4월, 이 공간을 새로 설계하는 일을 맡았다.현장이 말해주는 것들대상지는 크게 네 구역으로 읽혔다. 가로 7.5m, 너비 15m의 주진입부, 유리온실 앞 곰 모양 토피아리와 플랜트박스가 놓인 구역, 막구조 파고라가 있는 쉼터, 그리고 쌈지공원 입구까지. 기존 소나무들은 전지가 필요했고, 본관 앞 맷돌석 산책로 주변에는 수목이 난잡하게 식재돼 있었다. 공간을 이어주는 동선도 불분명했다.현황을 보면 설계의 방향이 보인다. 정리하고, 연결하고, 이 장소다운 이야기를 입히자.설.. 2026.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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