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6 잡초인 줄 알았는데 한방 약재였다 | 민들레 질경이 쑥의 두 얼굴 대학교 시절 교수님과 함께 화단을 둘러보던 날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화단의 식물 하나를 가리키며 이름을 물었는데, 당시 이름을 몰랐던 저는 "잡초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 순간 교수님은 조용히 말씀하셨어요."다른 사람들은 잡초라 말할 수 있지만, 조경가라면 잡초라 말하면 안 됩니다. 들판의 풀 하나, 꽃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는 겁니다."그 순간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말씀이 기억에 남는 건,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도 잡초라 생각하는 식물들이 많습니다. 교수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상적인 조경가의 시선을 심어주려 하신 것이고, 현장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걸 30년을 일하면서 알게 됐습니다.잡초란 무엇인가사전에서 잡초(雜草)는.. 2026. 8. 9. "조경 하자보수 기간과 범위 — 수목 고사 판례로 보는 분쟁 기준" 준공 후 나무가 죽거나 잔디가 마르면, 발주처는 "하자"라 하고 시공자는 "관리 소홀"이라 합니다. 이 다툼을 줄이려면 기준부터 알아야 합니다.01. 하자담보책임기간공사 구분기간근거잔디심기공사1년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별표4일반 조경공사(수목·시설물)2년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별표4공동주택(아파트) 조경3년집합건물법·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기산일 = 준공일(사용검사일)과 인수일 중 빠른 날.02. 법 조문·기준·판례 — 분쟁은 여기서 시작된다"하자가 뭐냐"를 둘러싼 다툼은 결국 법 조문을 어떻게 읽느냐의 문제입니다. 실제 조문부터 보겠습니다.공동주택관리법 제36조제4항"하자는 공사상 잘못으로 인하여 균열·침하·파손·들뜸·누수 등이 발생하여 건축물 또는 시설물의 안전상·기능상 또는 미관상의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 2026. 7. 29. 칡 자생식물 여부와 미국 유입역사 - 재앙이 된 이유 덩굴제거 현장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 외래종 때문에 산이 다 망가진다."틀린 말입니다. 칡은 외래종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자라온 자생식물입니다.그런데 이야기의 방향이 반대라는 걸 알면 더 흥미롭습니다. 칡은 침입당한 쪽이 아니라 침입한 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대는 미국 남부였습니다.1. 칡은 이 땅의 식물입니다요약 — 원산지가 한국·중국·일본입니다. 약재로, 섬유로, 구황작물로 오래 써왔습니다.칡의 학명은 Pueraria lobata입니다. 콩과에 속하는 덩굴성 목본이고, 원산지는 한국·중국·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입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도 자생식물로 올라 있습니다.기록을 보면 더 분명합니다.갈근(葛根) — 칡뿌리입니다. 『동의보감』에 오르는 약재로, 열을 내리고 갈증을 .. 2026. 7. 25. 칡 덩굴제거 후에도 다시 올라오는 이유 작년에 약을 쳤던 사면을 올해 7월에 다시 올라갔습니다. 준공까지 마친 구간입니다. 그런데 새로 뻗은 칡 줄기가 조림목 수관을 다시 덮고 있었습니다.죽은 게 아니라 잠깐 누웠던 것이었습니다.덩굴제거사업을 해본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약 뿌리면 잎은 노랗게 되는데, 다음 해에 또 올라온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약제를 의심하게 됩니다.그런데 여러 번 실패를 겪고 나서 정리된 결론은 다릅니다. 약이 나쁜 게 아닙니다. 우리가 방제 방식을 바꿨고,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깊은 곳에는 아무도 잘 말하지 않는 발주 구조의 문제가 있습니다.1. 예전에는 이렇게 했습니다요약 — 주두부에 십자 상처를 내고 근사미를 면봉으로 도포했습니다. 느렸지만 확실히 죽었습니다.덩굴방제 초기에 하던.. 2026. 7. 25. 배롱나무 개화시기와 꽃말,전설총정리 7월중순을 넘어서면서 현장 여기저기 배롱나무 꽃이 한창이다. 진분홍,자주, 흰색까지 색색이 피어난 배롱나무 꽃을보면 여름이 제대로 왔다는게 실감난다. 지붕개선 공사를 하는 지인 한분은 이맘때면 배롱나무꽃은 보기도 싫다며 손사래를 친다. 배롱나무 꽃이 피는 기간이 폭염기와 겹치다 보니 공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리 화려한 꽃이라도 반가울리 만무하다. 같은 꽃을 보고도 누군가는 여름의 낭만을 느끼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노동의 고됨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만큼 배롱나무의 화려한꽃은 한여름을 상징한다. 오늘은 그 배롱나무에 대해 제대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배롱나무란 어떤 나무인가배롱나무(학명 Lagerstroemia indica)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소교목이다.수피가 매끈하고 얇게 벗겨지는 것이 특징.. 2026. 7. 22. 씨앗 발아 조절법 - 춘화처리와 광주기 원리 점심 식탁에서 나온 이야기 하나. 노지 깻잎보다 마트 깻잎이 향이 연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밤에 불을 켜서 깻잎을 재우지 않기 때문이다. 식물도 감각이 있다. 그리고 사람은 그 감각을 역이용해 돈을 번다.기본 원리: 춘화처리(春化處理)많은 식물은 저온을 일정 기간 겪어야 꽃이 피거나 싹이 트도록 프로그램돼 있음씨앗·묘목에 인위적으로 저온을 줘서 "겨울이 지났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기술대표 예: 벚나무·복숭아·자두 씨앗 → 냉장고에서 축축한 모래에 섞어 몇 주~몇 달 저온 보관 후 파종사례 1. 딸기 — 원래는 봄 과일이었다노지 상태 딸기는 원래 5~6월에 여는 게 정상야냉단일육묘: 낮에는 노지에서 자연광, 밤에는 13~15℃ 냉장시설로 이동 → 꽃눈분화 촉진저온 처리를 거치면 화아분화가 균일해지고 수.. 2026. 7. 20.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