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공12 수중데크 시공, 육상과 뭐가 다른가 | 전주 기지제 현장에서 배운 것들 조경 현장 이야기 · 전주 기지제 · 2020년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어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전(水戰)은 달랐다. 수심 10m 저수지 위에서 말뚝을 박고, 흔들리는 보트에서 GPS로 측량을 하고, 일주일 동안 난간 하나를 붙잡고 씨름했다. 공사비 40억, 수중 데크 820m. 전주 기지제 순환형 산책로 조성공사 이야기다.공사 개요 — 규모가 남달랐다2020년 전주시 덕진구 기지제 저수지 일원에서 진행된 '기지제 순환형 산책로 조성공사'는 총 공사비 40억 원 규모의 대형 조경 프로젝트였다. 총 산책로 구간 1.37km, 폭 2.5m로 구성됐으며 이 중 수중 데크 820m, 육상 황토 포장 512m, 24m 목교 1개가 포함됐다. 조경 공사 규모로는 꽤 큰 축에 속하는 공사였다. 공사 개요 공.. 2026. 6. 6. 해발 1000m에서 토하고 버텼다 | 스물여덟 살의 첫 현장 조경 현장 이야기 · 지리산 · 2002년 2002년 여름. 나는 입사한 지 두 달도 채 안 된 28살 청년이었다. 사장님이 불쑥 던진 한마디. "이 공사 한번 해봐." 그렇게 내 첫 현장이 시작됐다. 장소는 지리산 피아골에서 임걸령으로 올라가는 해발 1000m. 거기서 나는 토하고, 버티고, 그리고 울었다.입사 두 달, 첫 현장이 해발 1000m였다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남부관리사무소에서 발주한 등산로 개설 공사였다. 피아골에서 임걸령으로 오르는 길. 데크계단과 야면석 포장이 주요 공사였다. 베테랑도 쉽지 않을 현장이었는데, 그 일이 입사한 지 두 달도 안 된 내 손에 떨어진 것이다. 그때 그 기억 설계도면을 펼쳐놓고 내역서를 들여다보며 자재 하나하나를 따졌다. 인력 계획을 세우고, 숙소를 알아보.. 2026. 6. 2. 15년 데크시공자가 말하는 뉴송의 진실 No.1 Clear Grade vs K-grade 데크 목재를 알아보다 보면 "뉴송은 싸구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과연 그 말이 맞을까요? 15년간 뉴질랜드산 라디에타파인만을 고집해온 현장 전문가로서 그 오해를 제대로 풀어드리겠습니다.라디에타파인, 뉴송이라 불리는 이유라디에타파인(Radiata Pine)은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소나무입니다. 국내 목재 업계에서는 간단히 "뉴송(뉴질랜드 소나무)"이라 부릅니다.연질 목재라 방부액이 잘 스며드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방부 처리 목재로 최적의 수종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연질"이라는 특성 때문에 약한 나무, 싸구려 나무라는 오해를 받아왔습니다.오해의 진짜 원인 — 원목 등급의 비밀뉴송이 싸구려 취급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라디에타파인 원목은 품질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뉩니.. 2026. 6. 1. 조경공사에서 마운딩(Mounding)이란? 역할부터 시공방법까지 완벽 정리 조경 현장을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땅이 볼록하게 솟아오른 구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흙을 쌓아 올린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바로 조경에서 중요한 기법 중 하나인 마운딩(Mounding)입니다. 오늘은 마운딩의 개념부터 실제 시공 방법까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마운딩이란?마운딩이란 평탄한 대지 위에 흙을 성토하여 인위적으로 지형의 기복(起伏)을 만드는 조경 기법입니다. 자연 지형의 완만한 구릉(언덕)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것으로, 단순한 평지에 입체감과 깊이감을 부여합니다. 영어로는 'Earth Mounding' 또는 'Landform'이라고도 하며, 현대 조경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요소입니다.마운딩의 역할과 효과1. 공간 분리 및 차폐 효과마운딩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2026. 5. 22. 금강산 생태습지공원, 더 자연스럽게 다시 태어납니다 — 설계변경 이야기 전남 해남군 해남읍 해리에 자리한 금강산 생태습지공원 조성사업이 준공을 마쳤습니다. 착공 이후 현장을 면밀히 살펴보니 당초 설계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실정들이 드러났고, 이용객들에게 더 쾌적하고 자연스러운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변경을 결정했습니다. 그 배경과 주요 내용을 솔직하게 공유합니다.1. 토공 — 습지 바닥부터 다시 숨쉬게퇴적 토사 준설오랜 세월 습지 바닥에 쌓인 토사가 물의 흐름을 막고 심각한 악취를 유발하고 있었습니다. 현장 확인 즉시 습지 전반에 걸친 준설 작업(853㎥)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장 내 토사 순환 활용준설된 토사는 댐 방면 터파기 구역으로 이동해 성토 처리, 습지 내 새로운 휴식 섬 부지를 조성하는 데 재활용했습니다. 현장 순환으로 외부 반출을 최소화했습니다.2. .. 2026. 5. 21. 등산로 데크계단, 저절로 생긴 게 아닙니다 – 현장에서 직접 겪은 이야기 목차등산로 계단, 저절로 생긴 게 아닙니다누가, 어떻게 만드는 걸까합성목재 vs 천연목재 누구쪽이 나을까 등산로 계단, 저절로 생긴 게 아닙니다사회초년생 시절, 제가 처음 맡은 현장 프로젝트가 등산로 정비사업이었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해발 1,000m 지점에 데크계단을 설치하는 작업이었는데, 솔직히 그전까지는 "이런 걸 도대체 누가 와서 만드는 걸까" 하고 그냥 지나쳤던 시설물이었습니다. 막상 제가 직접 그 자리에 서게 되니 헛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등산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인공 구조물이 자연경관을 해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 마음도 이해는 됩니다. 처음 보면 딱딱한 데크가 산속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니까요.그런데 저는 이렇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자연 그대로.. 2026. 5. 12. 이전 1 2 다음